[2017/3/5] 공정무역 커피가 `착한커피`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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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에게 ‘공정무역’은 절대선과 동일선상에 놓인 단어였다.
노동착취를 통해 얻어진 제품 대신 높은 공정무역 기준을 적용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은 ‘이타주의자’의 상징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이런 통념에 거대한 의문을 제시한다.
우리가 선행을 저질렀다고 스스로 만족감에 휩싸이기 전에 우리의 행동이 진정 그들에게 효용이 있었는지를 봐야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공정무역이 세간의 관심을 받으면서 만들어진 수많은 기준들은 오히려 영세 농민들의 생계를 위협했고
절대빈곤국들에게는 노동착취 제품에 대한 반대 운동으로 인해 줄어든 고용으로 피해를 보고있다.

물론 공정무역이나 노동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잘못됐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천민 자본주의가 극복하고 나아가야할 길일 것이다.
다만, 우리가 ‘선행’이라 생각하여 행한 일들이 오히려 피해만 준다면, 결코 그 행위를 선행이라만 볼 수는 없다.
우리가 ‘냉철한 이타주의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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