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우리가 일본 사회를 비판하는 게 누워서 침 뱉는 격일 수도 있겠지만 여러모로 일본 사회가 독특하다는 점은 명백한 사실이다.
기사에서 나오는 정/관/경의 밀접한 관계 역시 그 중 하나이다. 도시바 메모리의 지분 50.1%를 민관펀드 산업혁신기구가 갖게 되었는데, 기업 26개사가 참여하긴 했다 하더라도 사실상 일본 정부의 지분이 95%에 달하는 공적 펀드나 마찬가지이다.
이런 식으로 기업의 위기 때마다 ‘산업이 망하면 국가가 망한다’는 기조 아래 정부가 적극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기조는 늘 유지돼 왔다. 지난날 르네시스일렉트로닉스의 경우가 그랬고, 재팬디스플레이가 그랬다. 물론 전자는 성공 사례였지만 후자는 실패 사례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경영 참여가 과연 기업의 생존과 번영에 도움이 될지, 아니면 오히려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못읽고 도태하는 지름길이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