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7/12] 여의도의 5배·건물 513동…美 해외기지중 최대·최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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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조가 넘는 혈세를 들인 개리슨 험프리스에 미8군 사령부가 이전을 완료하였다. 미군 기지에서 2년간 주둔했던 사람으로서 미군의 존재가 얼마나 한반도의 전쟁 억지에 도움이 되는지 잘 알고있다. 자주국방은 언제나 우리가 품고 있을 목표여야 겠지만 당장 미군이 한국에 주둔함으로써 얻게되는 군사적/정치적/경제적 효용이 그 비용을 압도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카투사 생활을 하면서 몇몇 답없는 미군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한국을 자신들의 최우방이자 지켜야 하는 동맹이라 생각하고 있다. 그들을 위해 좋은 시설을 내주는 것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 본다. 다만 그들에게 우리가 보내는 고마움 만큼이나 우리의 국군장병에게 가져야 할 미안함과 감사의 마음 역시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애국심이라는 이름 아래 20대의 가장 찬란한 시기를 희생해야 하는 그들에 대한 처우는 마땅히 미군에 준해야 한다. 국군장병들에게는 최저시급의 30%밖에 안 주면서도 생색내는 사이에 미군들에게는 10조를 들여 최첨단의 기지를 만들어 놓으면 대체 우리의 정부는 어느 나라 군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의문을 들 수밖에 없다.
  아울러 드디어 용산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다. 서울의 한복판에 자리잡은 외국군 기지는 한반도 주권 침탈의 상징이자 아픈 역사의 살아있는 증거였다. 서둘러 80년 가까이 담장에 둘러쳐져 있던 곳에 시민의 발길이 닿길 바란다. 시민의 구두와 운동화 자국이 군화 자국을 뒤덮을 때 한국의 근현대사의 가슴아픈 기억 역시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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